모로코 (1) - 여행의 시작
2019년 9월 20일자로 공식적인 백수가 되었다. 다음 직장은 정해졌지만 공식적으로 일을 시작하는 날짜가 나오지 않아 기약없는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마음 같아서는 9월 20일자 비행기 티켓을 끊고 떠나고 싶었지만 왠지 눈치도 보이고 10월 10일날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있어 출발을 조금 미루기로 했다.
이렇게 긴 휴가가 언제 또 있겠냐는 생각에 20일간 한국에 머무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했던 거 같은데 지금 와서 사진첩을 살펴보니 틈새시간을 이용하여 진주에 가서 교육도 하나 이수하고 ㅋㅋ 대구에 콘서트도 가고 할머니댁도 가고 ㅋㅋㅋ 아니 무슨 울산, 부산, 경주는 이해하는데 파주랑 강화도도 갔네 ?? 정말 알찬 20일을 보낸듯 뿌듯.
일단 일정은 10월 11일부터 11월 17일까지그리고 동선은 " 한국 -> 모로코(마라케시) -> 사하라 사막 -> 페스 -> 카사블랑카 -> 요르단 (요르단 가서 결정) -> 터키(터키가서 결정) " 요렇게 정함ㅋㅋㅋ 오랜만에 혼자가는 여행이라..발걸음 가는대로 가겠다며 패기롭게도 모로코로 들어가는 거랑 모로코에서 요르단 가는 비행기 두개만 끊었다. 사실 귀찮았던 것은 안비밀 덕분에 중간중간에 고생을 좀 하기도 했지만 그게 또 여행의 묘미인듯
블로그 쓰려고 사진 정리하다 찾은 것 ㅋㅋㅋ 떠나기 전에 급하게 찍은 듯
사진을 좀 올려야 할 거 같아 정리하다 보니 이렇게 책을 ㅋㅋ 찍어놓았다. 저때만 해도 건축사 예비시험 치겠다고.. 여행가서 틈틈히 공부는 해야겠고, 그렇다고 책을 통째로 가져갈 수는 없고.. ㅋㅋㅋ 가서든 어떻게 공부하겠다고하겠다고 책을 야무지게 찍어갔었는데.. 흠.. 무슨생각이었는지 모르겠군. 아무튼 공부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흑흑
사진 찍힌 시간을 보아하니 모로코에서 요르단 가는 비행기표도 이때 급하게 끊은듯? 하.. 생각보다 카사블랑카에서 암만까지 직항이 없어서 ㅠㅠ 일정을 짜느라 고생했다. ㅎ_ㅎ 터키덕후는 이때만 해도 빨리 모로코 요르단 패키지여행 뺨치게 속전속결하고 터키에서 최대한 긴~ 휴가를 보낼 생각에 일정을 이리저리 바꾸느라 고생함 ㅠㅠ 그 중에 제일 힘들었던게 한국에서 마라케시 가는 거랑 ㅋㅋㅋ 모로코에서 암만 직항 비행기 두개였당. 너무 급박하게 끊어서 표도 비싸게 산거 같긴한뎅 그래도 직항이 있어서 나름 만족했땅 ㅋㅋ
오후 8시였나? 9시쯤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는데 모로코 날씨가 어떨지 몰라서 얇은 옷을 겹겹이 입고 갔당 ㅋㅋ 티 위에 남방 입고 그 위에 맨투맨 입고 그 위에 또 청자켓입고. 인천공항이랑 비행기 사진은 하나도 없당 ㅋㅋㅋ 비행기 타면 거의 이륙 전에 잠들어서 착륙할 때쯤 깨어나는 사람이라 아마 기내식도 안먹고 끊임없이 잤을듯? 나랑 같이 장거리 비행 해 본 사람들은 ㅋㅋ 나의 끊임없는 숙면에 다들 놀란다. 이것도 하나의 멀미라는 말이 있던뎅 ㅎ_ㅎ 특히 터키항공은 11시 30분인가? 50분인가 그때쯤 비행기라 ㅋㅋ 꾸벅꾸벅. 자고 일어나니 이스탄불 공항이다.
이스탄불 신공항 ㅋㅋ 명품 매장들 앞에서
이스탄불 신공항은 정말 정말 정말 *100 만큼 크다. 예전의 아타투르크 공항보다 훨씬 큼. 몇 배인지 어디서 본 거 같은데 기억이 ㅎㅎ 새벽에 도착해서 그런지 왠지 휑하고.. 지금부터 6시간을 기다려서 5시간인가 6시간 비행기를 더 타야한다는 사실이 끔찍하다.
인터넷 찾아보니까 샤워할 수 있는 라운지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입장하는 줄이 미친듯이 길다. ㅋㅋ 빨리 씻고 싶어서 근처의 "Ambassador Spa & Beauty Salon" 라는 마사지샵에 갔다 텅텅 비어있음 ㅋㅋ.. 돈을 지불하고 샤워만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었다. 가격은 15유로였던 거 같다. 나는 .. 메뉴를 살펴보다 뜬금없이 등마사지를 받았는데 정신이 나갔었나보다.. 그돈주고 굳이 공항에서?? ㅋㅋ 그리고 나는 약손명가나 이런데서 받는 것처럼 마사지베드에서 마사지를 받을 줄 알았는데 .. 앞으로 기댈 수 있는 간의의자에서 옷도 안갈아 입고 ㅠㅠ 30분동안 마사지를 받았다. 마사지는 참 시원했지만.. 로션같은걸 발라서 마사지를 할 때마다 내 흰 옷이 더러워질까봐(심지어 새거!!) 불안불안했고 가게도 통창으로 되어있어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이 뭔가 불편했다. 음. 앞으로 터키공항에서는 샤워만 하는걸루 @@ 샤워시설 그냥 간단히 샤워만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세안용품이 하나도 없는 것이 넘나 아쉬웠.. 사진을 하나도 안찍은 것도 넘나 아쉽 흑흑
아무튼 그렇게 샤워를 하고 공항을 정처없이 돌아가니다가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가서 뜬금없이 뵤렉을 사먹었다. ㅋㅋ
요거트 아이스크림 파는 곳. 체인점인가?? 요거프레스가 생각남
비쌌던 뵤렉.. ㅠㅠ
사실 의자가 편하고 충전기가 있어서 잠시 갔던건데 그냥 눌러앉았당. 근데 이 뵤렉이 거의 15리라?20리라? 그정도 했던 거 같다. 공항인 걸 감안해도 꽤 비싼 금액이었따. 리라화가 폭락하면서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 너무 충격적인 가격이라 순간 고민하다가 한국돈으로 계산해보고 그냥 먹기로 했다. 사실 우리나라 돈으로 생각하면 별다른 차이는 없지만 터키리라로 월급을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거 같다 ㅠ
사진은 없지만 여기서 요거트 아이스크림도 추가해서 6시간 중에 4시간을 개김.
? 왜 찍어놨는지 모르겠지만 터키 디저트 로쿰 ! 내가 거의 유일하게 싫어하는 터키 음식 ㅎ.ㅎ...
비행기 타러가는 길
그렇게 또 비행기를 타고 ㅠㅠ
이건 뭔가 번역이 잘못되어 있어서 찍은듯? ㅋㅋ 해외 영화 안에 터키 영화가 있고 터키 영화 안에 해외영화가 있었음 ㅋㅋ 터키항공 담당자님.. 수정해주세여
그래도 이스탄불에서 마라케시까지는 짧은 비행이라 영화도 한 편 보고 잠시 쪽잠을 잔 후에 공항에 도착 !
한국인이라면 모로코는 비자가 필요없기 때문에 패스포트 컨트롤 그냥 슉슉 지나감 ㅋㅋ ㅋ
ㅋ 요렇게 도장도 찍고 나가는데 맨 끝에 경찰제복?같은걸 입은 아저씨가 여권을 한 번 더 검사하다가 뭐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무슨 넘버??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아무것도 몰라요 라는 눈으로 쳐다보니 그냥 지나가라고 함 ㅋㅋ .. 이게 나중에 문제가 될줄이야 ㅠㅠ ..
모로코에 입국할 때 출입국 심사대에서 입국번호? 같은걸 적어주는데 호텔에 묵을 때 이 번호를 확인한다.. ㅎ_ㅎ 나는 다행이도 호텔측에서 별 문제를 삼지 않았고 심지어 자세한 설명은 여행 막바지인 페스에 다다라서야 들을 수 있었지만 혹시 모르니 ㅠㅠ 잘 챙겨보도록
출입국 심사를 지나 공항으로 나가면 유심을 공짜로 주는 언니들이 있는데 대신 충전은 여기서 하라고 한다. ㅎㅎㅎ 비싸다. 비싸!!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안나지만 여기서 충전하면 기본 충전해야 되는 양이 10기가였나, 20기가였나 30기가였자 가물가물.. 여기보다는 시내에 가서 유심을 사고 충전하는게 훨씬 이득이라고 한다. ㅋㅋ 근데 난 그냥 여기서 했다. 오래된 핸드폰을 들고와서 거기 모로코 유심칩을 끼워 팡팡 쓰면서 돌아다니겠다는게 나의 계획이었기 때문이지. 그리고 이 핸드폰은 3일만에 잃어버리고 만다 ㅠㅠ 여행가서 뭐 잃어버린 적이 처음이라 맘이 아팠다. 안녕 나의 오래된 갤S4
심카드는 유로로 사고 공항 어디선가 돈을 조금 환전했는데 사막투어를 유로로 계산할 예정이라 환전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환전 후 공항에서 나가서 오른쪽으로 쭉 가서 버스를 타고 제마 알프나 광장으로 향했다. 30분정도 걸린 듯. 창 밖을 보니 이 곳이 아프리카라는게 실감이 났다. 나무들의 모습도 그렇지만 그냥 풍경의 톤이 달랐다. 막연하게 같은 북아프리카이니 이집트랑 비슷한 느낌이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나는 약간의 충격과 너무 공부없이 온 나자신에 대하여 약간의 부끄러움이 들었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제마알프나 광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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