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여행 (7) - 파랑파랑 셰프샤우엔
모로코의 핫 스팟 중 하나는 아마 셰프샤우엔이 아닐까?
특히 모로코에서 인스타용 인증 사진을 남길 때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스머프 마을로도 불리는 셰프샤우엔이다.
파란색이 가득한 이 마을은 모로코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인데 리프 산맥에 자리해있으며 탕헤르와 테투안과 가깝다. 모로코 북쪽에 위치하여 스페인,포르투갈과 가까운 덕인지 이 조그만 마을에 관광객을 위한 호텔이 2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셰프샤우엔이라는 이름은 마을 뒷산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인데 염소의 두 뿔(chouoa)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Chef Chaouen" 을 직영하면 "뿔을 보아라"라는 뜻이다. 기록에 따르면 이 도시는 1471년, 이 요새는 스페인으로부터 도망쳐온 무어인들이 모로코 북부를 침범한 포르투갈군에게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져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으며, 당시 지어진 요새가 지금도 존재한다고 한다.
셰프샤우엔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은 파란색으로 칠해진 건물들인데 여기는 두 가지 썰이 있다.
하나는 박해에 대항해 마을을 파랗게 칠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인디고 블루 색의 염료가 싸서 그랬다는 썰이다.
둘 중 어떤 것을 택하더라도, 이 아름다운 마을이 약간은 척박한 환경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유추해 볼 수 있다.
페스에서 셰프샤우엔을 가는 방법은 크게 자차, 택시, 버스로 나누어볼 수 있다.
자차는 일단 면허가 없어서 탈락, 택시는 예산에서 탈락하여, 버스를 택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스를 이용하지 않을까. 일행이 많고 흥정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만 택시를 타게 될 것이니 그것은 선택받은 자들..
근데 중요한 것은 페스에서 셰프샤우엔까지 한 4시간 정도 걸린다. 때문에 버스표를 미리 사야하고 시간대도 잘 보고 사야 함. 잘못하면 도착하자마자 다시 버스를 타러 와야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셰프샤우엔은 작은 도시라고 하지만 ㅎㅎ 구석구석 포토스팟이 너무너무너무 많기 때문에 마을에 도착해서 최소한 6시간은 머무를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밥도 먹고 까페도 가야하니까!!!!!!!! 사진도 찍어야 하니까!!!!
하지만, 버스표 매진되는 경우가 허다하니.. 미리미리 표를 구하기 바랍니다
우리도 표를 늦게 사러 갔더니 거의 매진 일보직전이었으나, 갈 때는 경유표를 이용하고, 또 올때는 테투안에서 셰프샤우엔으로 오는 표를 구입하여 중간에 타는 방법으로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
가격은 갈 때는 80디르함, 올때는 음.. 저걸 100디르함을 다 냈었는지 아니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20디르함을 더 내고라도 표를 구할 수 있으면 무조건 다녀올 것을 권합니다.





아침 일찍 도착한 터미널엔 벌써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참고로 페스의 터미널은 낡았지만 깨끗하다.
그리고 호객행위가 없다. 막 뭘 사라거나 하는 사람이 없어서 약간 적응이 안되었음
삼십 분쯤 대기하였을까? 버스는 사람들을 가득 태우고 출발하였다.


버스는 중간에 한 번 휴게소 비슷한 곳에 멈추어 15분을 쉬었다 갔다.
휴게소에도 잡다구리들을 팔고 있었는데 별로 사고 싶은 것들은 없었다.
15분이 지나고 버스가 다시 출발했는데,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된 뒤에 앉은 터키 아이들의 말이 너무 웃겼다.
"진짜 15분을 딱 맞춰서 다시 출발하네. 터키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대단해"
그 말에 적극 공감이 되어 혼자 속으로 웃음을 꾹 참았다.
아마 걔네는 상상도 하지 못했겠지. 터키에서도 비행기로 꼬박 6시간이 떨어진 이 대륙에서 탄 버스에 터키어를 하는 한국인이 있으리라고는.
그렇게 3~4시간쯤 도로를 달렸을까 저 멀리 셰프샤우엔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했는데
음 첫인상 내생각이랑 다름. 많이 다름. 파란색이 어디에 가득한거죠?? 걍 스카이블루 같은 느낌 쪼끔 있는디..

셰프샤우엔 버스 정류장은 우리가 셰프샤우엔 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 속의 장소들과는 쪼~끔 떨어져 있당
그리고 오르막길임. 셰프샤우엔 산 중턱에 있는 도시인거 다 알고 오셨자나여. 근데 좀 힘드네요.





관광지 입구를 지나가니 파랑이들이 점점 많아지기 생각했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종류의 파랑색이 있었나?
비슷비슷했지만 집마다 자신만의 색을 칠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중심지를 찾고 나니 갑자기 미친듯이 배가 고팠다. ㅠㅠ 아직까지 암것도 못먹었음 흑흑
그래서 근처에 유명해 보이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먼가 입구가 쪼마난 곳이었는데 3층까진가 있어 꽤 앉을 자리가 많았고 사람들도 복작복작했음. 스머프 마을답게 식당 안도 파랑 파랑


음식을 두개 시켜서 나눠 먹었는데 1개는 기억이 1도 안나고 하나는 새우 타진이었다.
근데 난 이런 쪼매난 새우 별로 안좋아해서.. 깨작깨작하게 됨.
빵이랑 오렌지 쥬스만 맛있게 먹었당.. 타진 소스랑..
그렇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종업원이 와서 음식 맛있냐고 물어봄. 맛있다고 했더니 포도를 주고 갔다. 근데 몇 알 남지 않은 포도였다. 뭐지? 어리둥절했음

밥을 다 먹고 나서 본격적으로 마을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셰프샤우엔에 간다면 정말 발길 닿는 데로 걸어보길 바란다. 유명한 포토 스팟들 외에도 예쁜 곳이 너무 많았고,
구석구석에서 오랜 세월 이 마을을 관리해 온 주민들의 손길도 느낄 수 있었다.















셰프샤우엔의 파랑들도 예뻤지만 파랑 배경 위 곳곳에 자리한 노랑, 빨강, 초록 같은 원색들은 파랑색 배경과 대비되어 더욱 선명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때문에 구매욕이 뿜뿜

















이렇게 사진도 찍고 좀 돌아다니다가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향했다
등산까진 아니지만 꽤 높이 올라가야했다
어디로 가야하는지는 이 도시에 도착하면 저절로 찾을수 있을 것이니 넘 걱정하지 마시라능




전망대는 그냥 딱 평범한 전망대만큼 좋았다
그래도 마을 골목에 비해 덜 붐벼서 앉아있긴 좋았음
요기선 마을 청년(?)들이 라디오로 노래도 틀고 담배도 폈당

돌아오는 길에서는 기절해서 사진이 없다
많이 걸은 건 아닌데 경사가 있어서 힘드렀..

